카츠야
월 ~ 토(11:00 ~ 20:00), 매주 일 정기 휴무
숙대입구역 근처 10,000원에 수준급의 특로스카츠를 먹을 수 있는 돈카츠 맛집
현재 "돈까스 끝판왕"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
한창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종영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었죠.
그 당시 소위 '빌런'들이 운영하는 식당도 있었던 반면, 너무도 정직하고 칭찬받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은 방송이 나간 후 엄청난 인파가 몰리곤 했었죠.
지금은 연돈이라는 이름을 가진 당시 돈카2014라는 식당이 그 중 가장 화재가 되었던 식당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에 일식, 특히 카츠류를 좋아하는 터라 돈카도 골목식당이 방영되기 전에는 두어번 정도 가본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맛있는 편이었고, 특히 튀김옷이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일식 돈카츠와는 거리가 조금 있고, 경양식과 일식 사이의 어디쯤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당시 백종원 대표가 그 식당을 보고 붙였던 별명이 "돈까스 끝판왕"이었죠.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1) 당시 7~80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 2) 가격대비 훌륭한 돼지고기 및 튀김 옷의 퀄리티, 3) 만족할 정도의 포만감의 요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꽤 가격대가 있는 잘하는 돈카츠집(톤쇼우 등등)을 방문한다면, 돈카보다 더 훌륭한 퀄리티의 돈카츠를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건대, 가격대비 가장 잘하는 돈까스 식당이라는 것이 "끝판왕"의 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왜 이렇게 유독 서론이 길었느냐하면, 제 기준에서 오늘 소개할 식당은 위 기준에 맞는 "돈카츠 끝판왕"이기 때문입니다.
입구 및 전경
카츠야는 숙대입구역에서 3~4분 정도 걸어내려간 뒤 골목으로 깊이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이 그리 많지 않으며, 1인을 위한 식탁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늘 갈때마다 오픈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항상 웨이팅을 어느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음식도 빨리 나오며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그리 오래 기다린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메뉴판은 단촐합니다. 그러나 가격대가 보이시나요?
국밥 한 그릇에 8천원을 넘어선지가 오래이며, 김밥 제일 싼 것이 3천원은 하는 시기입니다.
로스카츠 9000, 특로스카츠 10000, 히레카츠 10000. 진심으로 사장님께 남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식 및 평가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 물을 가져다 주십니다. 물병이 조금 특이합니다. 예전 어렸을 때 집에서 봤을법한 델몬트 오렌지 쥬스 병에 담겨져서 나옵니다.
주문한 메뉴는 특로스카츠입니다. 이런 구성이 10,000원이니까 제가 왜 감히 "돈카츠 끝판왕"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부위는 특등심이라고 불리는 부위입니다. 정확히는 상로스라고 알고 있는데, 등심부위 위의 얇은 기름층과, 그 위 적색을 띄고 있는 가브리살이 같이 붙여져서 나오는 부위입니다.
위 사진에 붉은 부위는 그만큼 덜 익어진 것이 아니라 본래 헤모글로빈 함량이 높아 붉은 부위입니다.
익힘 정도는 잘 모르는 사람이 먹으면 살짝 덜 익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정도였습니다.
일반 등심 돈카츠와 다르게 상로스를 사용하는 기름진 부위가 위에 많이 붙어 있는 돈카츠의 경우, 익힘의 정도를 붉은 빛이 살짝만 돌도록 조금 더 익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에 넣으면 고기가 녹는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튀김옷은 다소 딱딱한 편입니다. 그런데 안의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기 때문에 거칠다는 식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함께 제공된 와사비나 김치, 단무지, 밥은 평범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기본인 돈카츠에 충실한 식당입니다.
다만 샐러드 소스는 유자를 베이스로 해서 상큼한 맛이 감도는 편이었고, 소스도 다소 묽긴 하나 돈가츠 맛을 헤치지 않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정말로 근처에 간다면 강추하는 식당입니다.
총평
유명해진다면 내가 먹으러 갈 수 없기 때문에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