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키
영업 시간
매일 10:30 ~ 20:00(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일본에서 먹었던 마제소바와 가장 유사했던 식당
생면과 불향을 낸 고기, 부추와의 궁합이 만족스러움
다 먹은 뒤 양념된 밥을 비벼먹는 것도 별미
입구 및 메뉴판
보라매역 근처에 위치하는 일본 라멘 전문점, 여러 종류의 돈코츠 라멘과 마제멘(마제소바)을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다. 매장 내부는 그리 크지 않고, 저녁은 여유로운 편이나 점심시간에는 붐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게 되고, 주문을 한 뒤 자리에 착성하면 음식을 가져다 주신다.
음식 및 평가
일본에서 정통 돈코츠 라멘을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국물이 염도가 매우 높은 것은 당연하고, 국물의 향이 보통 사람들은 거북하게 느낄 만큼 꾸덕하고 진하다. 돼지 사골을 푹 삶은 쿰쿰한 맛을 즐기기에는 딱 좋지만 대체로 한국 사람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익히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 이치란 같은 프렌차이즈 라멘집이 아니라, 일본 현지의 라멘집은 대체로 그렇다.
다만, 일본 젊은 세대도 이러한 구시대적 돈코츠 라멘을 그리 선호하지 않다보니 최근에는 부드럽거나 깔끔함이 강조된 라멘집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산호키에 처음에 방문하였을 때는 돈코츠 라멘을 먹고 조금은 실망하였으나, 이내 다시 방문하여 먹었던 마제멘은 퀄리티가 괜찮았다.
마제멘(마제소바)을 먹는 방법을 적어둔 점이 마음에 든다. 마제소바라는 음식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우선 절반 정도를 고명과 같이 먹은 후, 남은 면에는 식초를 반스푼 정도 넣어서 먹기를 추천한다. 특히 식초를 넣기 전후에 맛의 변화가 확연하게 느껴지니 그 점을 느껴봄이 좋다. 마제소바를 먹을 때 의도적으로 고명을 먹기보다는, 면에 붙은 정도만 적당히 먹고 남은 소스를 후리카케가 뿌려진 밥에 비벼먹으면 색다른 맛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다.
맛의 변주가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음식으로도 세 가지의 맛을 맛볼 수 있다.
마제소바라는 음식이 특이한 점은, 한국 및 일본 어디를 가도 식당마다 맛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한때 마제소바가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한국에서 먼저 맛을 본 뒤 원조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일본 식당을 다녀본 적이 있다. 최근에도 일본 여행을 다닐 때면 꼭 한 두곳의 마제소바 집을 가곤 한다. 그러나 모든 식당에서 마제소바라는 음식은 각기 다른 맛을 표현하고 있었다.
마제소바는 그리 오래된 음식이 아니다. 원래부터 일본에 있었던 음식이 아니라, 사천에서 유래된 탄탄면이 일본식 중화요리인 탄탄멘으로 변형되고, 그 중에서 일본 음식과 궁합이 다소 떨어지는 땅콩버터와 마라를 제외하고 쯔유를 첨가해 일본식으로 해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본에서도 정통 마제멘 또는 마제소바가 존재하지는 않고, 각 음식점마다 맛이 다 달랐던 것 같다.
보통 한국의 마제소바 식당에서는 이를 더 한국식으로 해석해서 조리한다. 면에 엉겨붙어 있는 소스가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뻑뻑한 스타일로 조리하는 곳도 있었고, 바싹 볶은 고기가 아니라 찌듯이 한 고기를 고명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산호키는 일본 계통의 마제소바에 가까운 식당이라고 볼 수 있다.
마제소바는 특히 먹는 중간에 식초를 넣으면 다소 꾸덕하고 느끼하던 향이 잡히며, 담백하게 변하는 것이 일품인데, 그 점을 유념해서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면을 다 먹은 뒤 사장님에게 요청을 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후리가케, 단무지, 참기름이 뿌려진 밥을 내어주신다. 다소 비주얼이 좋지는 못하나, 특이하게도 면과 먹었던 소스가 한번 더 바뀐다.
마제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또한 담백한 맛이 강조되는 한국식 일본 라멘들과 달리 마제멘은 탄탄면에서 유래되다 보니 다소 느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먹는 것과 유사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보라매역의 '산호키'를 한번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총평
일본 현지에서 먹는 마제멘(마제소바)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방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