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스시
영업 시간
월~토 11:30 ~ 21:00(브레이크 타임 14:30 ~ 17:00), 매주 일 정기휴무
일본의 심야식당과 같은 주인과 대화하는 식당을 꿈꾸셨던 것 같으나, 불편함이 더 컸던 식당
그럼에도 보우 스시는 먹을만 했던 곳
입구 및 메뉴판
보라매역 근처에 위치한 샤리스시이다. 입구 근방으로 해서 두 자리 정도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실내는 그리 크지 않으며 약 10 ~ 15석 내외의 다찌석만 존재한다.
실내는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를 해 놓았고, 여러 소품들이 돋보인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다. 일본에서 볼 법한 일본식 엉성함이 돋보이는 키오스크이다. 다만 이 정도 퀄리티면 일본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아직도 아날로그 버튼형으로 되어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초밥류, 덮밥류가 존재하나, 초밥만 먹어보았다. 간단하게 먹기에는 덮밥도 괜찮을 것 같다.
최근 한국에도 수준급 오마카세들이 많이 생겼다. 일본에서 먹는 것이 같은 퀄리티에 조금 더 저렴한 면이 있으나, 한국의 스시 수준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다만 항상 느끼는 것은 우니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의 사시미 또는 스시는 아직 일본에서 먹었던 맛을 재현하는 식당이 잘 없다는 점이다. 특히 고등어의 경우 잘못 조리하면 비릴 수 있고, 다른 식재료와의 밸런스도 쉽게 잡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일본 여행을 가면 꼭 봉초밥이 유명한 곳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봉초밥만을 조리하는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우연히 스시를 먹으러 들린 초밥 가게에 봉초밥을 판매하고 있어 간단하게 평가하려 한다.
음식 및 평가
주문을 완료하면 간단한 샐러드와 장국을 가져다 준다. 샐러드는 유자향이 돌며 새콤하나 소스가 과하게 뿌려진 감이 있다. 장국은 비린 편이며 다소 짜다.
다찌 위에는 단무지와 락교가 있으나, 둘 다 놔둔지 꽤 된 것같이 뻑뻑한 편이다.
설명을 들어보면 맥주 디스펜서가 국내에 3대밖에 없는 일제라고 한다. 실제로 맥주잔을 기울여서 자동으로 맥주가 토출되며, 탄산과 거품의 밸런스가 좋았다. 국산 맥주의 한계를 고려할 때 3,000원의 가격 치고는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준다.
35,000원의 가격에 총 12피스 정도 되는 봉초밥(보우스시, 고등어 초밥)이 나온다. 일본에서 먹는 전통의 봉초밥과는 괴리감이 있다. 보우스시의 일반적인 재료라고 함은, 당연히도 선도 좋은 고등어, 네기(파), 생강, 시소, 고등어의 비린 맛을 잡게끔 배합이 된 샤리(밥)이다.
우선 고등어의 두께가 차이가 있다. 보통은 샤리를 다 감쌀만큼 두께가 되는 고등어 네타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두꺼운 고등어 표면에 적당한 칼집을 내고 토치로 살짝 그슬려 풍미를 돋군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고등어를 적당히 잘라서 샤리를 감싸고, 모양을 유지하게끔 겉에 얇은 막을 두른다. 그렇기에 고등어가 비리지 않았다는 점은 합격점을 줄 수 있으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한 이 가게는 시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시소를 넣는 것이 고등어의 맛을 헤치는 것이라고 하나, 다소 잘못된 방식이라 생각한다. 시소가 들어간다고 해서 시소의 독특한 향이 고등어의 향을 헤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고등어의 비린 향과 생강의 알싸한 향이 적당히 어울리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면도 있다.
다음으로 샤리는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스시에 사용되는 샤리와 차이점을 모르겠으며, 사르르 녹는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맛이 없었냐고 하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가격 대비 넉넉한 양과 꽤 괜찮은 고등어의 선도 때문에 먹을만 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갖고 먹거나, 굳이 찾아갈 식당은 아닌 것 같다.
스시를 다 먹고 나면 우동이 나오는데, 특별할 것 없었다.
다만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이 식당의 평이 크게 갈리는걸 찾을 수 있다. 다소 사장님께서 대화나 접객의 센스가 격이 없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의 오마카세를 가더라도 셰프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식사를 하는데, 모든 식당에서 접객의 기본은 상대방의 존중이다. 내가 돈을 지불하고 식사를 하는데 음식의 가격의 고저와 상관없이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 가게는 그러한 인상이 없었다. 아무래도 사장님께서는 일본의 심야식당과 같이 손님들과 대화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식사를 하며 다소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
접객의 불쾌함을 감수하고 찾아갈 맛집은 아니나, 간단하게 맥주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식당